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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성찰이 필요한 시대,
두 발로 하는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철학적 경험, 걷기
다시 한 번 걷기를 예찬하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등 국내뿐만이 아니라 산티아고 순례길, 규슈 올레, 네팔 트레킹 등 사람들은 걸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서 떠나고 있다. 빠르고 편한 이동 수단을 두고 오직 자신의 몸에만 의존해야 하는 원시적이고 불편한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대에 걷기는 ‘삶을 방해하는 생각들의 가지치기’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지럽고 자극적인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켜 오직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일부러 고독해지기 위해, 또 기분 좋은 피로감을 느끼기 위해 걷는다. 걷기는 사회가 요구하는‘가면’을 벗어던지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되찾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작가 빅토르 위고가 했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내가 느끼기엔 이런 식으로, 걸어서 여행하는 방법보다 매력적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걷는 여행은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활기찬 일이다. 걷노라면 길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일들에, 점심식사를 하는 농가에, 잠시 몸을 기대는 나무에, 묵상에 잠기는 교회에 전적으로 오롯이 전념하기 때문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나고 멈추고 다시 떠나도 무엇 하나 방해하지 않고 발길을 붙잡지 않는다. 우리는 곧장 앞으로 나아가며 꿈을 꾼다. 걷다 보면 가만히 몸이 흔들리며 서서히 몽상에 빠져들고, 몽상은 피로를 덮어 가려준다.”
이는 이 책을 쓰게 된 저자의 동기와도 맞닿아 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다시 한 번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10년 전 그 길을 걸으며 그때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과 새롭게 느낀 걷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느리게 걷는 즐거움》에는 길 위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혼자 떠난 걷기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예상치 못했던 날씨 때문에 겪었던 사건, 별이 수놓은 듯한 밤하늘, 낯선 마을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변수 등 당시에는 매우 당혹스럽고 고되게 만들었던 일들이 다시금 즐거움이 되어 우리를 계속해서 걷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한다.
걸으며 행복해져라, 걸으며 건강해져라
걷기에 꼭 어떤 목적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걷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조급할 이유도 없고 뭐라고 할 사람들도 없다. 막혀 있던 생각들을 가볍게 흩뜨리며 세상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사색하는 힘을 키우고 싶다면 더 없이 좋은 게 바로 걷기 아닌가.
이 책은 걷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감동들을 고스란히 옮겨놓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세밀하게 느껴지는 ‘걷기 예찬’은‘자신만의 길을 되찾아가는’긴 여행이 되어주기 충분하다. 또한 전작에 이어 베르나르 올리비에, 랭보, 빅토르 위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헤르만 헤세, 니체 등 걷기를 사랑했던 수많은 작가들의 글과 작품을 실었다. 발끝에서 탄생한 위대한 작가들의 글과 저자 다비드 르 브르통의 유려한 문장들은 잠시나마 인생의 무게를 내려놓고 삶의 여유를 느끼고픈 사람들에게 다시금 사색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