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 수의 · 종이棺… 동참 늘어나는 ‘작은 장례’

서대문구, 1000명 넘게 서약
상조·음식·화장 등 비용 절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살다 지난달 숨을 거둔 김모(75) 씨의 장례식은 다소 독특했다. 수의는 마로 만든 것이 아니라 고인이 평소 즐겨 입던 양복이었고 오동나무 관 대신 종이로 만든 관이 사용됐다. 김 씨의 자녀들이 이 같은 물품을 사용해 장례를 치른 것은 고인이 생전에 써둔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의 내용에 따라 장례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는 허례허식과 보여주기식 장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추진해 온 ‘작은 장례 문화 확산 운동’에 동참한 구민이 1000명을 넘어서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작은 장례문화 확산을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내 동신병원과 협약을 맺고, 서약에 참여한 구민들이 이 병원 장례식장을 사용할 경우 빈소 사용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저렴한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조업체를 공개 모집해 3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대문구가 작은 장례 문화 운동을 펼치는 것은 우리나라 평균 장례비용이 1328만 원(2015년 한국소비자원 발표)으로 높기 때문이다. 작은 장례문화 운동에 참여하면 이 비용의 45% 수준인 600여만 원에 장례를 치를 수 있다. 600여만 원의 장례 비용에는 빈소 비용 143만여 원, 상조 비용 140만 원(장의차량, 종이 관, 장례지도사, 각종 장례 물품 등), 문상객 음식 비용과 화장 비용 등 280여만 원, 기타 비용 35만 원이 포함돼 있다. 

상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7060101071521076002

* 상기 작은장례문화 운동은 골든에이지포럼과 MOU를 맺고 펼치는 사업입니다.